갑상선 기능항진증
흔히 아래의 세 가지 용어를 같은 의미로 혼동하여 사용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는 다른 용어이므로 한 번 짚고 넘어가자.
갑상선 중독증(thyrotoxicosis)
혈중 갑상선 호르몬의 과잉으로 말초에서 호르몬의
작용이 과다하게 일어나는 일련의 증상
갑상선 기능항진증(hyperthyroidism)
갑상선 세포의 증식으로 인한 갑상선종
생성과 갑상선 호르몬 과다 생산에 의한 갑상선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총칭하는
것그레이브스 병(Graves' disease) :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증상을 가진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흔히 피부증상과 안구 증상을 동반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란 갑상선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기능이 항진되어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신체의 신진대사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질환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1천명 중 2-3명이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자가 남자보다 7-8배나 많고 10대 후반에서부터 30대 초반까지 많이 나타난다. 여자의 경우 출산 후 재발률이 높다. 가장 흔한 원인인 그레이브스병은 몸 속에 자가항체라고 하는 비정상적인 물질이 만들어져 지속적으로 갑상선을 자극하여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는데 이와 같은 자가항체가 생성되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스트레스도 한 유발인자로 추정되며, 환자의 약 반수에서 가족력이 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증상은 비슷한 임상 양상을 보이나, 질환의 심한 정도 및 지속된 정도, 환자의 연령, 동반된 질환 등에 의하여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고, 모든 증상이 다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심계항진(심장이 벌떡거리는 증상)이 주증상이며 운동시 호흡곤란을 느끼기도 한다. 열 발생의 증가로 더위를 참기 힘들고 땀이 많이 난다. 흔히 식욕은 좋은데 체중이 줄고 일부 환자에서는 식욕이 지나치게 증가되어 오히려 체중이 증가 되기도 한다. 위장관 운동의 증가로 빨리 공복감이 들고 때로는 설사를 한다. 특히 신경이 과민해지는 것이 특징적이다. 증세가 심하면 손발이 떨리기도 한다. 환자의 ⅓ 정도는 안구가 앞으로 튀어 나와 놀란 듯한 표정이 된다. 여성의 경우 월경의 양이 줄고 불규칙하게 되어 희발월경 또는 무월경이 된다. 간기능 검사상 이상 소견이 보이기도 하며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는 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치료는 약물치료, 방사성 요드치료, 수술 등의 방법이 있으며 각각의 방법은 서로 장단점이 있다. 치료를 하지 않고 장시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 심장에 합병증을 초래하여 부정맥이나 심부전이 나타나 위험할 수도 있으며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는 골다공증을 악화시키는 큰 원인이 되므로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의 경우 초기에는 하루에 2∼3회로 약을 복용하게 되나 나중에는 하루에 한 번 투약하게 된다. 대개는 약제투여를 시작하고 2주 정도가 지나야 증상의 완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현재 12-24개월간 치료 후의 관해율은 40-70% 정도이다. 항갑상선제로 일단 치료받은 후 재발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방사성요드로 치료하는 것이 좋고 갑상선이 매우 큰 경우에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방사성 요드치료는 방사선을 내는 요드가 녹아 있는 것을 마시는 것으로 방사성 요드는 위장관에서 흡수된 후 갑상선에 선택적으로 섭취되어 갑상선 내에서 갑상선을 파괴하여 호르몬을 만들지 못하게 한다. 섭취되지 않은 방사성요드는 대부분 배설되므로 다른 장기에는 해를 주지 않고 갑상선만 파괴하여 수술과 같은 효과를 낸다.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인 요드를 많이 함유하는 김이나 미역 등의 섭취에 대하여 특별히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따라서 특별히 김이나 미역을 피할 필요도 없으며 많이 먹을 필요도 없다. 방사성요드로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치료 전에 적어도 2주 정도 요드가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하나 치료가 끝나면 무방하다.